인스타그램을 향한 사랑


이 남자는 단지 여자친구의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서, 프로처럼 완벽한 각도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주위를 둘러봤는데,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주변 곳곳에서 다른 남자들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어요. 마치 즉석에서 열린 “인스타그램 남친” 정상회담 같았죠. 다들 쪼그려 앉아서 조명을 조절하고, 포즈를 지시하고 있었어요.

즉흥적인 촬영이 해변을 덮친 거예요. 웃기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하지만, 묘하게 감동적이기도 한… 현대의 사랑이 한 장의 이미지 속에 담겨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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