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TV 가이드는 거의 고대 두루마리 수준이었죠
우리는 매주 리모컨을 잃어버리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는 1962년에 나온 TV 사용 설명서를 마치 마그나 카르타처럼 소중히 간직하셨어요. 그 안에는 다이어그램, “UHF”라고 표시된 다이얼, 그리고 컬러 TV가 나오기도 전에 사라졌을 법한 채널들의 설명이 담겨 있었죠.
이 설명서는 핵폭발에도 살아남아 “수직 고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저 설명서가 아니라, TV가 작은 말보다 더 무거웠고 켜는 데 5분이나 걸리던 시절의타임캡슐이었죠. 구글은 잊으세요. 할머니는 종이, 인내심, 그리고 아마도 TV 옆구리를 찰싹 때리는 것에 믿음을 가지고 계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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